허물벗기

 

오늘 아침 매미울음소리가 유난히 요란스럽다.

장마 뒤 폭염 때문인 것 같다.

매미는 3~17년을 땅속 굼뱅이로 지나다

고작 2~3주 동안 땅 위의 일생을 보낸다.

 

그 짧은 기간에도 허물벗기(탈피) 과정을 거친다.

허물벗지 못하면 성장도 없고 죽는다.

숫놈은 암놈을 유혹하기 위해 맹렬하게 운다.

종족번식을 위한 마지막 의무를 위해서다.

17년의 땅속 생활에 비해 3주는 너무 허무하다.

그래도 "매미도 한 철"이란 교훈을 남기고 간다.

 

8월 시작이다.

허물이란 약점이란 뜻으로도 사용된다.

약점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 보자.

얇은 날개마져 탈피한 것처럼.

 

2024. 8. 1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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